며칠뒤 제 생일이라 친구가 초밥을 사줬습니다.
후꾸스시 대구광역시 수성구 동대구로20길 66
별도 주차장은 없고, 알아서 골목에 대야됩니다.
인근에 유료주차장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이미 대구 수성구 초밥 맛집으로 너무 유명하고 블로그에도 글들이 수두룩합니다.
후꾸스시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만 합니다.
일반 회사가 주5일 한다고 하면 너무 당연한거 같은데, 자영업이 주5일 한다니깐 도대체 얼마나 잘 벌면 주5일을 할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가게는 규모가 작습니다.
바를 제외하고 10개 안되는 테이블이 배치돼있습니다.
급하게 골목에 주차하고 오느라 가게 제대로 못 찍었습니다!
하지만 나름 테이블 회전율이 빠른거 같아서, 점심 피크때도 20분 정도만 기다리면 입성 가능합니다.
오늘은 운 좋게 바로 됐습니다.
1인당 3만원이 솔직히 부담가는 가격이지만, 어짜피 매일 오는것도 아니고, 그 만큼 맛이 보장 되기에 가급적이면 3만원 짜리 시키는걸 추천합니다.
대신 사진 600장 찍어서 인스타, 단톡방, 블로그 올릴수 있는데는 다 올리고 자랑하면됩니다!
나두 자랑 중~~ 스시는 2피스씩 주문도 가능하고, 사이드 메뉴도 잘 돼있습니다.
그런데 올 때 마다 다들 그냥 세트 위주로 시키는 거 같았습니다.
후꾸스시의 기본찬 구성입니다.
기본찬은 평범하고 특별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앞 주방에만 3분의 주방장이 계셔서 그런지 초밥이 생각보다 빨리 나왔습니다.
왼쪽 상단부터 광어 - 아카미 - 방어뱃살 - 참돔마스카와 엔가와 - 연어뱃살 - 메카아부리 - 도로아부리 특선 - 특선 - 밀치 - 장어 이렇게 구성돼있습니다.
와사비를 은은하게 풀어주는 손놀림입니다.
정말 설레는 순간입니다.
왼쪽은 광어 / 오른쪽은 아카미입니다.
광어는 일반 횟집에서 먹던거 보다 훨씬 식감에 쫄깃하면서 탄력적인데다가, 도톰함이 느껴져서 너무 좋았습니다.
아카미는 참치의 속살이라고합니다.
담백하면서 너무 기름지지 않은게, 이마트 투 피스에 890원 짜리 초밥에 길들여진 저한테 정말 환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사이 우동이 나왔습니다.
우동안에 계란말이가 정말 신기할정도로 폭신하고 달짝지근한게 맛있었습니다.
확실히 휴게소 우동보다는 맛있었습니다.
휴게소 우동도 맛있는데, 이건 더 맛있었습니다.
방어뱃살 - 참돔마스카와 입니다.
방어뱃살의 진짜 구수한 맛이 입안에 퍼지는데 좋았습니다.
참돔마스카와까지 먹었을 때, 벌써 네 개나 먹었다는 사실이 슬펐습니다.
엔가와 - 연어뱃살 입니다. 엔가와는 광어 지느러미인데, 제가 되게 좋아하는 부위입니다.
뭔가 오독오독 쫀득한 맛이 굉장히 재밌는 식감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정말 부드러운 연어가 제 입안에 들어가서 강력한 제 아밀라제를 만나자 마자 스르륵 녹듯이 사라졌습니다.
과장 좀 보태서 입안에 들어가자미자 녹는 설레임 같았습니다.
좋았습니다.
메카아부리 - 도로아부리 입니다.
메카아부리는 황새치라고 하는데, 토치로 구워왔습니다.
토치로 로스팅해서 그런지 몰라도 탄향이 미세하게 나는거 같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식감은 아니었습니다.
좀 뭐랄까 구워져서 질긴거 같은 느낌?
도로아부리는 부드러워서 정말 좋았습니다.
오늘의 특선 두 피스입니다.
제 친구는 특선이 두개가 진짜 맛있다고 했는데, 저는 좀 별로였던거 같습니다.
밀치 - 장어 입니다. 밀치를 먹을때쯤 되니깐 이제, 다 먹었다는 생각에 속상했습니다.
정말 한 판 정신없이 맛있게 잘 먹고, 이제 현실로 돌아가는 기분... 한 시간 동안 정신 없이 개콘 보다가, 마지막으로 밴드 음악나오는 기분 같았습니다.
장어초밥은 살짝 느끼한 맛 같아서 생각보다 별로였습니다.
깨끗!! 한 판 잘먹었습니다 꺼억 3만원이 전혀 아쉽지 않안 한 판 이었습니다.